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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내가 문제해결하는데 잘못된 점들

문제

 이번에 회사에서 FB pixel을 다루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pixel은 Facebook에서 광고비 대비 수익율 등을 측정하기 위해 제공하는 도구이다. 이번에 나는 기존에 회사의 pixel을 관리하는 도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고치는 역할을 맡았다.

 

 초기는 순항이었다. 최초 일주일간 코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받았는데 2일만에 끝냈고, 또 2일 만에 로직의 중요한 결함을 찾아 해결했다. (물론 사수분의 insight가 결정적이었다.) 그 결과, 원래 3주 뒤에 배포 예정이었던 프로젝트가 1주일 만에 해결되는 상황이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총 3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하나는 백만 단위(1,000,000)의 가격을 돔에서 뽑아올 때 앞의 ,만 떨어져 결과가 1000이 되는 이슈였다. 또 하나는 safari에서 결제시 가격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마지막 남은 하나는 결제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 결제 픽셀이 새로 생성되는 문제가 있었다.

 

해결 과정

 딱 감이 오겠지만, 위 문제들이 어렵지 않은 문제란 것을 알 것이다. 위에서 앞의 2개를 해결한 상태인데, 실질적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상하고, 코드를 작성 하는데 합쳐서 5분이 안걸렸다. 다만 테스트를 통과하기 하는데 약 8~9시간 정도 걸렸다.

 

 몇시간 동안 문제의 원인은 커녕 계속 '맞는데 왜 안되지?'의 반복이었다. 다른 팀장님의 조언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실례를 저지르기도 했다. 결국 적용이 안되는 이유를 한밤 중에 찾았는데, 사이트에 적용하는 코드의 베이스가 2가지 CDN으로 배포가 되고 있었다는 것으로 ( TMI -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 옳다. 물론 서로 의존성을 가진 설계는 잘못되긴 한 것 같다. 추후 리펙토링 할거다. ), 그냥 2가지를 새로 배포해버리니 마법처럼 해결되었다.

 

나름의 문제점 분석

 일단 스트레스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감히 추측컨데, 다른 팀장님의 조언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따라갔다면, 아마 1시간 이내에 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상황이 매우 짜증났고, 벗어나고 싶었기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문제분석을 하지 못했다. 당시 무작정 코드에 console.log를 찍으며 찾았다. 정말 무식하게 해보고 안되면 '왜안되지', 해보고 되면 '왜 되는거지' 하면서 아무 계획없이 코드를 들여다 보았다. 그러다보니 문제 해결은 커녕 원인을 찾는 것 조차 늦어졌다.

 

 마지막으로 자만했다. 당시 나는 해당 레포의 코드를 거의 머릿속에 집어 넣은 상태였다. 따라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코드만 보면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고, 나는 코드만 보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만이었고, 좀더 침착하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나눴어야만 했다. 내가 아는 범주에 갖혀 사고를 하다보니, 진짜 원인을 찾는 것이 더뎌 졌다.

 

나름의 문제점 해결방안

 1. 스트레스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문제점

 나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일단 짜증이나고 불편해진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다시 침착해지기 힘들고, 침착한 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황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옳아보인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잠시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있다가 좀 진정이 된 것 같으면 그때 다시 상황을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따라서 굉장히 큰 스트레스 상황(맞왜틀 등)에서는 빠른 상황 탈출이 중요해 보인다.

 

 2. 체계적인 문제분석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

  어떤 것을 탐구할 때 그 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시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초 그것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먼저 살피고 그 다음 시작해야한다. 따라서 기존처럼 '문제다!' 보다는 '문제다! 어떤 경유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일까?'로 사고가 확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의식적으로 간트를 더 활용해 봐야겠다.

 

 3. 자만

 고질병이다. 허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놈이 무식한데 신념을 가진 놈이라했다. 나다.

 일기를 써야겠다.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들을 반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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